
장비 제어 소프트웨어 개발자, 기계의 언어를 설계하는 사람
저는 자동화 장비를 만드는 일을 합니다.
그중에서도 장비 제어 소프트웨어(Equipment Control Software) 개발이 제 역할입니다.
쉽게 말하면,
"기계가 언제 움직이고, 어디로 가며, 어떤 순서로 동작해야 하는가"를
소프트웨어로 설계하고 구현하는 일입니다.
1. 기계가 움직이기까지
장비 제어 소프트웨어는 단순히 모터를 돌리고 IO를 제어하는 수준이 아닙니다.
하나의 장비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수십, 때로는 수백 개의 센서와 액추에이터가
순서와 조건에 맞춰 정확히 연동되어야 합니다.
이걸 가능하게 하는 게 바로 제어 로직(Sequence Logic)입니다.
예를 들어,
- 실린더가 먼저 내려와야 하고,
- 그 신호가 감지되면 모터가 이동하고,
- 위치가 안정되면 카메라가 촬영하고,
- 검사 결과에 따라 다음 공정을 제어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실시간으로 판단하고 관리하는 게
장비 제어 소프트웨어의 핵심 역할입니다.
2. 제가 다루는 영역
- Motion Control (모션 제어)
→ 서보 축 이동, 동기 제어, 정밀 위치 보정 - IO Control (입출력 제어)
→ 센서, 실린더, 솔레노이드 등 하드웨어 신호 처리 - Vision Triggering (비전 트리거링)
→ 카메라 타이밍, 조명 동기, 검사 결과 수집 - Sequence Management (시퀀스 제어)
→ 각 공정의 순서, 조건, 예외 처리 로직 - System Integration (시스템 통합)
→ 모션보드, 비전보드, PLC, 센서 등 통신 연동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계의 구조를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기계가 어떤 구조로 움직이는지 모르면
코드가 아니라 혼란을 만드는 시퀀스를 짜게 됩니다.
3. ‘제어’는 결국 판단의 문제
장비 제어 소프트웨어는 단순히 ‘명령을 전달하는 코드’가 아닙니다.
수많은 조건과 예외, 안전 규칙을 사람 대신 판단해주는 로직입니다.
그래서 제어 프로그램을 짠다는 건,
기계에게 판단 기준을 가르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모터가 멈추지 않는 문제 하나로
하루를 통째로 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한 줄의 코드가
기계의 움직임을 ‘의미 있게’ 바꾸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게 이 일의 매력입니다.
4. 꼭 그 일만은 하지 않는다.
보통 중소기업이 많기 때문에 단순히 개발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표를 보시면 전반적으로 모든일에 개입하게 됩니다.

— Young
Vision & Motion Automation Developer
Bolts and Pixels
'Insight & Philosophy' 카테고리의 다른 글
| [Insight] 개발의 절반은 '디버깅'이다 (0) | 2025.11.23 |
|---|